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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는나 2023. 7. 6. 08:06
안녕하세요. 지브라는나입니다.
“한국의 미술에는 여백의 미가 있다”
예전에 저는 동양화의 ‘여백의 미’라는 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비단 조선의 그림 뿐아니라 동양의 그림은 왜 이렇게
구도도 안 맞고 초등학생이 그린거 같고 왜 이럴까? 왜 이렇게 단순한거야?
반면 서양의 그림을 보면 무거운 캔버스 위에 진한 유화 물감으로 화려한 색감과 세세한 사진같은 디테일한 표현에 눈에 보이는게 다였던 어린 저의 눈에는 매력적이었고 서양미술에 사대사상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림은 보는 만큼 보인다.
하지만 어른이 된 저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려 무심결 들렀던 미술관에서 만난 동양화 몇 점으로 그 생각이 뒤집었는데요.
얇고 흰 화선지 안에 소나무 전체도 아니고 모서리 부분 가지만 걸쳐 멀리 산맥이 보이는 그림은
볼것도 알것도 많던 세상의 복잡함을 여백을 스스로 채워 넣고 혹은 여백을 통해 복잡함을 버리게 되는 더 큰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별거 없음에 마음이 더 편했던..)
그런 기분을 또 느꼈던 곳이 있었는데요.
트렌디 멋 느낌을 강조하는 약육강식의 카페사업 속 온전히 커피한잔에 여유와 향을 담은 곳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 복당 입니다.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까지 영업
(목요일 휴무)
주소
대전광역시 대덕구 신탄진동 신탄진북로 36
실외
골목골목 사이를 지나면 복이 있는 집(복당福堂)이 보입니다.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있는데요. 외관은 굉장히 투박합니다.
주변에 트렌디한 카페가 많이 생겼으나 드립커피를 전문으로 하니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실내
입구부터 들어서면 커피향이 많이 납니다. 아 물론 카페에서 커피향이 당연히 안나냐 할 수 있습니다만
구수한 원두향보다는 좀 상콤한 과일 냄새가 납니다.
메뉴
메뉴는 굉장히 저렴합니다. 저는 핸드드립을 주로 먹는 입장에서
어떻게 장사하시지 라고 할 만큼 저렴합니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는 6천원 에서 만원은 하는 드립커피가
여기서는 4천원에 맛 볼 수 있습니다.(예전에는 더 쌌습니다.)
테이크아웃은 3천원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드립백이 보이고요.
원두종류
직접 로스팅을 하셔서 원두의 종류가 많고 또 저렴하게 하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원두의 종류도 많고 소비도 빨라서 새롭고 신선한 원두가 제법 빨리 들어옵니다.
파나마 SHB 산타 클라라
케냐 AA FAQ
엘 살바도르
복 (블랜드)
에티오피아 구지 G1
콜롬비아 디카페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첼바
과테말라 라 에르모사
과테말라 SHB 안티구아
인도네시아 만델링 바투
등 여러가지 원두가 있습니다. 대부분 드립으로 마실 수 있네요.(간혹 다른 카페는 원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카페인은 이산화탄소 추출 방식을 한다고 합니다.
작은 로스팅룸이 있습니다. 따로 방이 있는게 아니라서
손님의자와 붙어 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실내는 25명은 거뜬히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모임이나 동호회 할 때도 좋을 거 같아요.
평가
부디 오래오래..
★★★☆
참 아이러닉 한것은 단골 가게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면
뭔가 모르게 뿌듯하면서도 내 공간을 빼았긴 그 싫은 느낌 아시나요?(백종원 덕에 연돈이 뜬것처럼)
그래도 여기는 좀 더 알려져야 되는 가게로 장사도 잘되시고
사람들에게 잘 맛있는 커피 저렴하게 주셔서 또 다른 커피 마니아가 찾아 올 수 있는 선 순환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테이크 아웃이라 커피 맛을 평가 못 했네요.
음..
테스팅 노트를 참 잘 표현하시는 거 같습니다.
저는 만델링 마셨는데요. 역시 만델링 아주 견과류 처럼 구수하고 카라멜처럼 에프터가 쫀득한 그런 맛이었네요.
아무쪼록 지나가시다가도 한번 들러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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